The Story of JKPark

프로젝트 착수 단계에서의 사업관리 역할과 의문 본문

My Works

프로젝트 착수 단계에서의 사업관리 역할과 의문

GoodNightCoffee 2016. 2. 18. 11:00

제안에 성공하면 기술협상으로 이어진다. 기술협상은 RFP와 제안서와의 비교검토뿐만 아니라 요구사항들에 대한 기술 및 투입장비의 확정 협의도 있지만 발주자의 추가요청사항도 포함된다. 대게 추가요구사항 때문에 기술협상이 오래걸리기도 한다.

이렇게 기술협상이 끝나면 혹은 기술협상 기간 중에 사업관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사무실 셋팅 등 개발환경 구축이다. 그리고 프로젝트 시작할 때 사업관리는 해야 할 일이 많다.


여기부터 의문은 시작이다.


1. 발주처에서 사무실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외부에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사무실 공간확보에 발품을 팔아야 하며, 계약도 하고 인테리어 업체, 책상 파티션, 네트워크 배선 등을 설치할 업체를 섭외하여 사무실 셋팅을 빠르게 완료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기술협상은 1~2주 안에 끝나기 때문이다. 이러다 기술협상에서 계약이 깨지면(거의 깨지지 않지만) 사무실 셋팅비는 고스란히 회사가 지불해야 하며, 계약을 완료한 이후에 셋팅작업에 들어가면 그만큼 개발시간을 놓치게 된다. 하지만 정식으로 보면 계약 후 진행하는게 맞다.

 -> 근데 이 작업을 왜 사업관리가 해야 하는가? 회사 공통조직은 없는가? 총무팀에서 해야 하는 것이 더 맞지 않을까? 대기업은 그런 조직에서 진행하기도 한다.


2. 계약 후 사업수행계획서를 14일 이내 제출해야 한다. 사업수행계획서가 무엇인가? '프로젝트를 기간 내에 발주처가 요구한 목적대로 어떠한 인력구성을 바탕으로 어떤 기술을 써서 어떻게 만들고, 잘 관리해서 훌륭한 결과물을 내겠다'라는 문서다!

 이러한 내용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PM이다. 사업관리는 제안 당시 함께 제안서를 작성할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많다. 더군다나 1번의 일도 진행해야 한다. 그렇지만 100이면 99는 사업관리가 쓴다. 

 -> 왜 사업의 가장 기초자료이며, 프로젝트 수행의 첫 단초인 중요 문서를 잘 모를 수 있는 사업관리가 쓰는가? 쓰면서 익히라는 거룩한 가르침?


3. 사업수행계획서 제출과 함께  공공사업은 투입인력에 대한 보안서류 및 물리적 보안 셋팅을 해야 한다. 하도급이나 계약직을 많이 쓸수록 서류징구 기간이 점점 늘어난다. 당연히 사업초기 서류관련 제출 준비는 오롯이 사업관리의 몫이다.

-> 작은 사업일수록 사업관리팀은 1명 또는 2명이 끝이다. 1, 2, 3번 모두 해야 한다. 14일 이내에... 그리고 곧 착수보고회를 해야 한다. 착수보고회 자료를 만드는 일도 사업관리다. 보고회 형식을 계획하고 이후 회식자리까지 마련해야 한다.


4. 그 외 사업이 진행되자마다 발주자와의 회의가 바로 시작되고, 회의록정리, 고객과의 원활한 관계를 만들기 위한 친목도모자리, 사업단의 착수 단합대회 등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


많다. 무지 많다. 사업관리가 1명일 때도 저걸 다 하란말이냐? 물론 다 할수 있다. 그렇다면 품질이 좀 떨어져도 이해해 줘야 한다. 근데 잘 이해하지 않는다. 그게 보통이고 그게 사업관리라 기본적으로 다들 생각하고 있다.



다시 생각해보자. 


사업관리는 영어로 보면 Project Manager이다. 즉, PM이다. 근데 우리는 사업관리자와 PM을 나눠놨다. 스포츠에서 감독과 코치를 나눈 것처럼....

누구는 사업관리를 부PM이라고 한다. 조직적으로도 PM 부재시에는 사업관리팀장이 PM역할이다! 즉, PM과 사업관리팀장은 한쌍이라는 얘기다.

근데 PM의 일도 하고 총무적 역할도 하고 구매팀 역할도 하고, 문서 및 품질도 챙겨야 하고, 인력들 관리도 해야하고, 업체관리도 해야 한다. 


도대체 사업관리는 무엇이란 말인가? 명확한 R&R이 없다. 그냥 다 하는거다. PM이 욕먹으면 사업관리도 같이 욕먹고, 사업관리가 욕먹으면 PM은 뭐라고 한다. 


동네북?


요즘은 많이 줄었지만 고객이 술먹고 밤 12시에 부른다. 술먹자고... 결국을 계산해 달라는 얘기의 다름이 아니다. 


법카 셔틀맨?


아주 옛날에는 사업관리팀장은 고객의 술자리만 책임져도 잘한다는 소리를 듣곤 했다 한다. 그만큼 접대성 술자리가 많았고,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요즘은 많이 줄었지만 줄어든만큼 사업관리팀장은 다른 것들도 이제는 충실히 책임져야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근데 뭘 잘해야 하나? 모든걸? 그렇다면 PM은 왜 있는거지? 사업관리팀은 인력구성 시 1~2명이면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거지?


돌고 돌아 계속 의문인 것이다.


언급했지만 아마도 핵심적인 것은 R&R이 명확치 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일 거다. 


내가 실무적으로 너무 프로젝트에 깊숙히 들어가 있는 스탠스를 취하기 때문이 아닐까 반성도 한다.

하지만 위의 일들은 사업초기에 어쨌거나 현실적으로 사업관리가 다 해야할 일로 거의 규정되어져 있다.


일단 먹고 살려면 고민보다는 실행이다. 

뭐든 실행력이 받쳐준다면 중상위권은 유지한다. 특히 사업관리 분야는 실행력이 중요하며, 그에 따른 디테일도 중요하다. 움직여야 한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사업관리가 아니다.  움직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