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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페루 리마 이야기 #8> -라르꼬마르(Larcomar)-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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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페루 리마 이야기 #8> -라르꼬마르(Larcomar)-

GoodNightCoffee 2016. 2. 12. 16:44

- 오래 전 출장 후 다른 사이트에 올렸던 글들을 내 블로그에 재업로드합니다-


리마 관광지 두번째 소개 장소는 사랑의 공원(Parque del Amor)와 가까운 라르꼬마르(Larcomar, 구글맵: -12.131673,-77.030312)이다. 여기는 우리나라로 보면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같은 곳이라고 할까? 멀티플렉스라고 불리울만 하다. 몇개의 상영관을 갖춘 극장도 있고, 각종 고급 의류 및 장식품들도 팔고, 오락실과 식당 등이 많은 공간이다. 아마 페루에서 이런 공간은 여기가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온다. 날씨가 좋건 나쁘건 간에 비는 오지 않는 도시이니까 주말, 휴일이면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여기 사진을 찍기 전에 몇번 가봤지만 그때는 그냥 저녁을 먹거나 하기 위해 방문해서 카메라를 들고 가지 않았는데, 막상 카메라를 들고 오니 안개로 가득이다. 이것도 꽤 운치가 있어 보인다.



라르꼬마르 바로 앞에 있는 도로이다. 한 낮인데도 안개가 많이 껴 있어 맑은 날의 경치보다 꽤 그럴싸한 모습을 보여준다.


라르꼬마르 앞에 있는 대표적인 건물 두동이다. 하나는 끌라로(Claro)라고 하는 페루 대표적 통신업체(휴대폰, 인터넷 등)이다. 그 옆은 페루에서 가장 비싼 숙박비를 받는 메리어트 호텔(Marriott Hotel)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하루 20여만원을 한다고 하니 참 대단하다. 하루 묵었던 사람의 얘기에 따르면 왜 그렇게 받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한다. 태평양이 보여서 그런가? ㅡㅡ; 라르꼬마르에 가면 눈에 띄는 전광판 하나가 있다. 우리나라 기업LG의 전광판이다. LG브랜드를 각인하기 좋은 위치인 듯 하다. 특히나 라르코마르는 좀 있는 사람들이 많이 오는 비싼 곳이다. 그래서 고급가전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LG와 삼성에게는 광고 덕을 볼만하기도 하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건 비슷하지만 삼성과 LG가 한국제품이라고 아는 사람은 많이 없다. 그나마 LG는 한국제품으로 많이 알고 있는데, 삼성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아마도 예전부터 삼성의 수출 전략 중 하나가 '우리 제품을 한국꺼라고 알리지 마라'라는 컨셉이 계속되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반면 LG는 후발주자라서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가 어느정도 알려진 상태에서 나간거라 한국제품으로 자연스럽게 알려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중요한 지적질을 해야겠다. LG제품 미니오디오를 하나 샀다. 제품설명서에 영어와 스페인어 딱 두 언어로만 되어 있다. 나는 여기서 참으로 안타까움을 느꼈다. 한국회사가 자기네 제품을 내는데 자기네 언어를 제외하고 설명서를 낸다? 한국 이민자나 업무차 해외에 머물러 있는 인구가 얼만데... 두번째로 한글을 넣고 한글을 알리고 한국제품이라고 알리는게 싫은가? 종이값이 아까운가? 어느 나라 제품은 출시하면 여러 나라 언어로 설명서를 만들어 배포하는 글로벌 기업이 있는 반면 우리는 진출에 있으면서도 한글은 뺀다? 가뜩이나 다른 나라 글로벌 기업의 설명서에서 한글이 빠져 있는 것도 서러워 죽겠구먼.


해외에서 한국회사 브랜드 마크를 보는 것도 이제는 크게 낯설지가 않는다. 한국과 멀지 않은 동남아시아쪽의 국가들은 공항에서 도시로 이어지는 곳에 삼성, LG 간판이 크게 걸려 있곤 한다. 여기 라르꼬마르도 사랑의 공원(Parque del Amor)과 같이 해안과 붙어 있기 때문에 바다를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 해안은 수영이나 써핑을 하지 않는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파도가 적게 치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보이는 해안도로는 사랑의 공원(Parque del Amor)으로 이어진다.


여기도 해안도로의 멋진 모습을 가지고 있다.
라르꼬마르의 상가는 어떻게 보면 지하로 뚫어져 있는 모습니다. 그래서 보통 위에서 내려다보게 되는데, 가만히 보면 재미있는 장면들이 연출되기도 한다. 그것은 이곳에 많은 사람들이 놀러오다 보니 아직 '에스컬레이터'를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도 꽤 많이 온다. 그들 중 좀 겁이 많은 사람들은 그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한다. 나도 처음 그 광경을 보고 이해할 수 없었는데 페루는 수도 리마라고 하더라도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다. 백화점 몇 곳이 전부가 아닐까 한다. 남자 아이들은 재미있어한다. 그래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장난도 치고 그곳에서 사진도 찍는다. 우리나라 80년대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을까? 나도 사당과 상계동을 잇는 4호선이 처음 개통했을 때 꽁짜표 하나 얻어서 친구랑 하루종일 지하철을 돌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에스컬레이터를 타려고 서 있는 모습이 아니라 타려고 해도 겁이 나서 주춤거리고 있는 모습니다.


그 안에는 큰 게임장이 두곳이 있다. 한국에서도 못 봤던 게임들도 많다. 여기 이용은 진짜 돈이 아니라 돈에 해당하는 만큼 카드를 준다. 그걸 이용하는 것인데, 게임을 잘 하면 쿠폰이 나온다. 그걸 모아서 어느 정도 되면 인형같은걸로 바꿔주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바라보면서 구경하고 있다.


이 곳은 사람들이 정말 많이 온다. 코엑스와 다름없다. 라르꼬마르는 멀티플렉스 공간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도로와 연결된 곳은 넓은 잔디와 쉼터도 많고, 어린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그래서 부모들도 아이들 손잡고 많이 놀러오는 곳 중에 하나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공간이 협소해서 그런지 그런 곳이 별로 없다. 아니 있어도 허물로 건물을 올린다. 그게 돈이 되는거니까.

아이들끼리 멋찐 묘기를 연습하고 있다.


언니가 동생 그네를 밀어주다가 세우려고 힘을 준다. '다친다 조심히 놀아' 사람이 모이면 잡상인도 모이는 법이다. 아이들이 각종 음료수를 팔러 다니기도 하고 비눗방울 나오는 기계도 팔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은 그래도 물건을 파는 사람이라서 상관없지만 간혹 혼자 있다보면 어떤 사람이 다가와 친근하게 대화를 한다. 날씨가 좋다. 자기가 사는 곳 날씨는 리마랑 얼마 거리가 차이 안나는데 이렇지 않다는 둥. 어디서 왔고 왜 왔냐는 둥 물어본다. 그러다 결국 돈을 달라고 한다. 좋게 보면 자기네가 고아원같은걸 하는데 운영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좋은 일에 쓰겠다는데 믿어야 되나 이곳이 꼭 그렇지만은 않기 때문에 선뜻 주기가 그렇다. 라르꼬마르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인만큼 자기 가방이나 물품 분실에 언제나 주의하길 바란다.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