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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페루 리마 이야기 #5> -사람들-

GoodNightCoffee 2016. 2. 12. 15:57

- 오래 전 출장 후 다른 사이트에 올렸던 글들을 내 블로그에 재업로드합니다-


너무 포괄적으로 얘기하는지 모르겠지만 삶이란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간의 지속적인 관계인 것이다. 이러한 관계가 각 개인별로 수없이 다양한 경험으로 지구라는 곳에서 이야기 꽃을 피우는 것일게다. 그리고 이런 흐름의 연속이 역사가 되는 것이고... 사진 실력은 없지만 어디든 돌아다니면서 역사를 이루는 사람들의 모습과 일상생활이 주제가 된다. 그런데 그게 초상권이라는 개인의 권리로 인해 그리 쉽지가 않다. 다행이 페루는 사람들이 사진찍히는 것을 너무나 좋아하고, 사진을 이메일로 주면 당연히 더더욱 좋아한다. 그래서 한국보다는 조금 더 편히(?) 찍을 수 있다. 그리고 보통 몰카로 찍는 편이다. 알고 찍히면 자연스런 모습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 작가들도 해외 인물사진은 대놓고 찍거나 몰카로 찍기도 한단다. 비공식적인 얘기지만 해외에서 사람들이 한국의 다양한 사이트를 알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혹시 알더라도 초상권으로 법적 논란을 주장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란다. 그래도 찍고 난 뒤에는 피치못할 사정이 아니라면 사진을 찍었다라고 얘기를 하고, 가급적 사진은 이메일로 보내주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도 얘기하고 나도 그런 생각에 동의한다.



키스공원(Parque del Amor, 여기엔 키스하는 동상이 있어 나는 '사랑의 공원'이 아닌 '키스공원'이라고 부른다)에 놀러온 부부다. 이름은 카를로스. 형아백통을 들고 있으니 사진작가냐고 물어본다. 절대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는데, 자기 가족들 좀 찍어달란다. 그래서 찍고, 다음날 편집을 하려고 옮기는 순간 CF메모리 카드가 맛이 갔다. 어쩔수없이 다음주에 다시 보자고, 미안하게 됐다고 다시 만나면 정말 잘 찍어주겠노라 메일을 보내고 난 후에 찍은 가족 사진 중 하나이다.


키스공원(Parque del Amor)에 무려 세마리의 강아지들과 산책나온 아저씨. 강쥐들이 참으로 귀엽다. 리마는 차우차우종을 많이 키운다. 정말 많다.


숙소 앞에 있는 'Cafe Z'라는 곳이다. 나도 이들처럼 카페에서 커피한잔 시켜놓고 책을 읽어봤으면 하는데, 시도하다가도 좀이 쑤셔서 오래 못 간다. 특히 커피 한잔으로 한시간이상 마시기가 좀처럼 쉽지가 않다.


조그마한 공원에 한 아저씨가 신문을 심각히 보고 있다. 무엇을 보고 있을까?


연인같진 않지만 복장이 참으로 어울린다. 직장 동료인지, 연인인지... 남자가 멋지게 생겼다.


도깨비시장이라고 해야 하나? 가끔 마을의 한 공간마다 이런 좌판이 열린다. 나도 여기서 19솔주고 조그만 가방하나 샀다. 앞쪽에 보이는 노란색 가방이다. 아이패드가 꼭 들어갈 크기인... 근데 그걸 정말 서울에서 메고 다닐 수 있을까? 음...


현지인이 얘기하길 이 사진의 주인공들은 강도, 도둑이란다. 모토탁시(오토바이를 개조한 삼륜의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카메라를 들고 있은 나를 보더니 크게 웃는다. 그 모습을 보고 찍으려하니 더 크게 웃는다. 현지인이 나보고 빨리 오라고 한다. 그들 도둑이라고.. 헐...


미라플로레스 케네디공원 옆에 체스를 둘 수 있는 돌로 만든 탁자가 쭉~ 놓여 있다. 여기서는 매일 저녁마다 체스 경연장이 열린다. 서로 돈을 걸기도 하고, 재미로도 하고... 몇일을 가만히 보니 꾼도 있는 듯 하다. 이 아저씨는 장고의 장고를 거듭하다 겨우 한수를 놓는다. 누가 이겼는지는 끝까지 보지 못했다. 이 아저씨가 이겼으리라!


키스공원(Parque del Amor)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등대가 있는데, 그 곳까지 길이 쭉 이어지고 그 길에는 롤러보드, 자전거 등 운동과 산책하는 코스가 된다. 이 아가씨는 누구를 기다리는지 한참이나 혼자 벤치에 앉아 있다가 내가 다른데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역시 키스공원(Parque del Amor). 페루의 전통 무예인듯 참 오랫동안 음악과 노래와 함께 여러명이서 돌아가면서 무예를 뽐내고 있다. 전투를 위한 것이 아닌 몸을 달련하기 위한 격투기인 듯. -> 나중에 현지인에게 사진을 보여주면서 물어보니 브라질 춤이라고 한다. 무예와 비슷하게 보이지만 무예보다는 춤에 가깝다고 한다.


이 사진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진이다. 개와 함께 산책 나온 아가씨. 개만 찍으려고 했는데, 가만히 있더니 포즈를 취해준다. 개도 그런 주인의 마음을 아는지 딱 앉아서 같이 찍힌 모습니다. 정겹다.


케네디공원에 주말 느즈막한 시간이 되면 노래가 나오고 아저씨 아줌마들이 삼삼오오 나와서 춤을 춘다. 나이는 들었지만 움직임은 역시 남미사람들의 특유한 유연성이 보인다. 이들도 한때는 날렸으리라...


케네디공원 근처에 대학생으로 보이는 무리들이 현수막을 들고,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만 봐서는 투우를 금지하자는 것으로 알았다. 그리고 집에서 내용을 찾아보니 투우를 지원하고 있는 회사의 상품을 불매하자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요즘 종편허가로 인해 주요 신문이 방송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메이저 신문과 함께 종편에 참여하는 회사의 상품을 불매하자는 움직임이 우리에게도 있는데,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듯 하다.


우리의 길거리 음식(?) 정도라 보면 된다. 가격은 몇솔 정도이다. (1솔=약400원)


미장원이다. 페루에 오래 있지 않을거면 페루에서 이발은 하지 말라고 한다. 그래도 난 깎았다. 하하하 한국에서 다시 깍아야지. ㅡㅡ;

물의 공원이라고 있다. 한 가족이 구경을 나왔나보다. 한동안 구경을 했는지 벤치에 앉아서 쉬는 모습이 곧 집에 갈 사람들 같다.


햇볕이 내리 쬐는 여름 한 낮. 그늘에 앉아 얘기를 하고 있다. '지금'을 얘기하고 있을까? '과거'를 얘기하고 있을까? 아니면 '미래'?


산동네에서 한마리 양을 키우는 할머니. 양에게 옥수수 껍질을 조금씩 준다. 내가 다가가면 양은 묶여 있는데도 가장 멀리가려고 버둥거린다. 그러다 할머니 곁으로 슬며시 간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함께 살아온 관계가 언제나 소중하다. 우리도 '가족'이라는 말과 '식구'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미라플로레스 주변에는 구두를 닦는 '구두닦기'들이 참 많이 돌아다닌다. 가격은 대략 1솔. 어느 곳이든 어느 신발이든 다 닦는다. 난 구두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나보고 자꾸 닦으라고 한다. '싫다'는 스페인어가 뭐지? 생각하다 그냥 한국말로 '싫어~ 안딱아!'하면서 손사래를 치니 그냥 간다.


공원 벤치에는 젊은 한때를 멋지게 사셨던 분들이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띈다. 나는 어떤 모습으로 저 시대를 맞이할까? 언제나 궁금하면서 나를 조금씩 자극하는 질문이다.


미라플로레스 옆 피자거리에 있는 아가씨 삐끼. 삐스코 한잔 하고 나오는데, 옆의 동료들이 이 아가씨가 이쁘다고 같이 사진을 찍는다. 마침 내가 DSLR카메라를 들고 있으니 옆의 동료가 막 허풍을 떤다. '이 사람 사진 전문가다. 한번 찍어라' 그러니까 이내 포즈를 잘 취해준다. 이메일로 사진을 보내줬는데, 답장은 없다. 이 동네는 희안하게 사진을 찍어서 주면 보통 예의상 고맙다는 답장을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유일하게 카를로스 가족에게 고맙다는 답장 한번 받아봤다). "그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귀뜸이 있다. 근데 안줘도 또 뭐라고 하지도 않는단다. 희안한 사람들이다.